요즘처럼 날이 추워지면 자연스레 따뜻한 국물 요리가 당긴다. 외국에 살면서 아쉬운 점 한 가지는 내가 직접 해 먹지 않는 한,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국밥이나 탕 종류의 음식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토론토나 밴쿠버 같은 대도시는 한국 음식점이 많이 있지만 캐나다의 동쪽 끝 노바스코샤 핼리팩스에는 한국의 맛을 충족할 만한 한식 레스토랑이 그리 많지 않다. 여하튼 오늘은 한국의 맛은 아니지만 진한 국물 요리가 당길 때 찾을만한 라멘집 Truly Tasty을 소개한다.
Truly Tasty는 할리팩스 퀸풀로드에 위치한 일본 라멘 전문식당이다. 2012년 6월에 오픈한 이 가게는 애틀랜틱 최초의 라멘 레스토랑이라고 소개한다. 전통적인 라멘의 맛과 현지의 맛을 접목시켜 만들었다는 소개처럼 완전 일본풍의 라멘 맛은 아니다.
라멘 스프 베이스는 닭육수와 가다랑어, 과일, 야채를 우린다고 하는데 구글 평점 4.5로 긴 세월 동안 맛에 대해서는 비교적 높은 평점을 유지해오고 있다. 실제 먹어본 입장에서도 다른 여타 가게들처럼 인스턴트 라멘 츠유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우려낸 육수라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었다.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Fried Chicken Ramen 이다. 바삭하게 일본식으로 튀긴 닭이 올려진 라멘으로 부드러운 육수의 맛이 특징이다. 이 집에서 가장 무난한 메뉴가 아닐까 싶다.
Spicy Tan Tan Ramen 이다. 바삭하게 튀겨진 고구마와 할리피뇨, 부드럽게 삶은 고기를 찢어서 달짝찌근하게 양념해 고명으로 올려놓은 이 라면은 매운맛과 단맛, 짠맛이 모두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주 독특한 맛의 라멘이었다. 개인적으로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고구마튀김은 약간 줄이고 싶었지만 이건 내 취향이고 푸짐하게 올려진 토핑과 면, 그리고 찐한 라멘 국물이 꽤 먹을만했다. 고기 때문인지 향신료 때문인지 일본 라멘보다는 중국 면 요리 느낌도 나는 이 라멘은 먹을수록 중독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면은 최고 품질 밀가루와 일본에서 수입한 기계를 사용해 직접 가게에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라멘면이 아니라 약간 소바면 비슷한 질감이었다. 건강한 느낌은 들지만 라멘 고유의 꼬들하면서 탱탱한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다.
전반적으로 한끼 식사로 푸짐한 양과 정성스럽게 우려낸 육수, 풍부한 고기 고명, 신선하고 살아있는 야채 등 대부분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자세한 메뉴 및 가격, 영업시간은 구글로 찾아보고 방문하기를 바란다.
https://maps.app.goo.gl/wN812MqzRKjAxpYV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