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은 절기적으로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절기는 음력으로 세기 때문에 보통 양력 11월 초에서 중순 정도이지만 정확한 날짜는 매년 다르다. 농경 사회였던 한국은 날이 추워지는 겨울에는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었고, 곡식을 모두 추수하고 난 후에는 저장한 음식을 가지고 긴 겨울과 봄을 보내야 했기 때문에 입동에는 김장 등의 저장음식을 만들어 겨울을 준비했다. 또한 계절적으로 추워지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보양하는 음식 예를 들면 추어탕, 팥죽, 수육 등을 먹었다.
김장 김치
김장 김치는 겨울 동안 장기간 보관 가능하도록 만든 김치이다. 주로 배추를 사용하여 만드는데 땅이 얼기 전 수확한 배추를 소금물에 절여 긴 시간이 지나도 물러지지 않도록 한 후 각종 재료와 양념을 고루 발라 발효시킨 음식이다. 주 재료로는 배추, 고춧가루, 파, 액젓 등이 있다. 김치는 발효음식으로 유산균이 풍부해 건강에 좋으며 보관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과거에도 싱싱하게 야채를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한국 전통 음식이다. 또한 김장은 겨울 내내 먹을 김치를 한꺼번에 담그기 때문에 대량으로 만들어졌고, 가족이 모두 모여 김장을 하는 것은 정겨운 한국의 전통문화이기도 하다.
돼지고기 수육
수육이란 고기를 물에 부드럽게 삶아 낸 음식인데 보통 김장을 하거나 배추 김치를 담그는 날은 어김없이 돼지고기 수육을 삶아 먹는 한국의 문화가 있다. 수육이 매콤한 김치와 잘 어울리는 음식이기도 하고, 김치는 야채이기 때문에 부족한 단백질을 수육을 함께 섭취함으로써 채웠던 것이다. 수육은 고기를 기름에 굽지 않아 담백한 맛이 나고 식감이 부드러워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있는 한국 음식이다.
추어탕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갈아서 끓여 만든 탕으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여러가지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다. 또한 추어탕은 추위를 이기기 위한 보양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입동쯤에는 특히 추어가 살이 통통하게 올라서 사이즈가 크기도 하고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에 추운 겨울을 견디기 위해 체력을 보강하는 의미에서 먹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어탕은 특유의 향과 식감이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기는 하지만 영양학적 측면에서는 몸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건강한 음식이다.
팥죽
팥죽은 팥을 삶아 쌀이나 찹쌀을 넣어 끓여 만든 죽이다. 팥은 몸을 따뜻하게 해 주기에 겨울에 많이 이용되는 재료 중 하나이다. 팥죽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도 있고, 끓여서 주위 사람들과 나눠먹으며 정을 나눌 수 있는 한국의 전통 음식 중 하나이다. 특히 입동이 지나 동지에는 팥죽을 먹음으로써 액땜을 하고 복을 불러 온다는 믿음이 전해져 꼭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